이전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이전에도 전세금이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때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재테크에 대한 정보도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나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대체자산이니, 특별자산이니, ELS, DLS 등등 수많은 상품을 만들어내 고객들을 현혹하고 있다.

 

'퇴직금을 중간정산 받아서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냥 가만히 놔둬봤자 별로 이득될 것도 없어 보이는데... 그냥 돈을 장롱에 썩히고 있는 꼴이 아닐까?'

 

그러나 이런 고민을 할 때 꼭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 있다. 퇴직금을 중도인출 하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무조건적으로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일단 인출했다면 손해는 '확정'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냥 매년 똑같은 액수로 쌓이는 것이란 착각하기 쉽지만, 퇴직금은 원칙적으로 마지막 평균 3개월 급여와 비례한다. 즉, 3개월 급여 평균×근속연수 만큼이 퇴직금으로 지급되는데, 일반적으로 당연히 오래 근무하면 할수록 급여가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 전 마지막 3개월은 그야말로 자신이 회사를 다니면서 받을 수 있던 최대치의 임금을 받는 시기다.

 

그러므로 다른이유 때문이 아니라 중간정산을 한 뒤 이것을 투자 용도로 사용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신중하게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그 기업에 오래다닐 생각이라면 더더욱. 만약 급여가 상승하는 것 만큼의 투자수익을 낼 자신이 없다면 당연히 뒤로 미뤄할 것이다. 앞서 손해는 '확정'되었다고 하였는데, 수익은 아직 '미정'이라는 것을 알고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굳이 투자용도가 아니더라도 급여 상승과 금리 수준 등을 따져 차라리 담보대출 등을 받는 것이 최종적으로 이득인 경우도 많으므로, 중간정산을 받기 전에 최대한 낮은 금리로 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일단 알아보고 결정하여야 한다.

 

그냥 대출이 귀찮거나 두렵다는 이유 등으로 생각없이 퇴직금을 중도인출하면 나중에 거의 다 후회하기 마련이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거의 완벽한 확신이 들 때가 아니면 대부분 손해다. 그냥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이 임금 상승분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내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만약 6년차에 퇴직금 중간정산을 했는데, 12년차까지 근무했고 그 사이 임금이 2배 올랐다면 손해가 어느 정도나 될까? 간단히 6년차에 100만원, 12년차에는 200만 원을 받았다고 치자.

 

(중간정산을 한 경우)

6년×100 = 600만 원.

6년×200 = 1200만 원.

총합 1800만 원.

 

(하지 않은 경우)

12년×200 = 2400만 원.

 

초기 6년치는 원래 받을 수 있었던 액수의 절반밖에 받지 못했고, 12년 전체 기간으로 따지면 받을 수 있었던 금액의 25%를 손해본 셈이다. 600만 원으로 6년간 600만 원을 불려냈다면 본전인 셈인데, 그럴려면 6년간 수익률 100%를 달성해야만 한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