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추적 60분 - 어느 증권맨의 죽음'을 시청했다.
주요 내용은 증권사 영업의 문제점 고발이었는데, 이 문제는 고객뿐만 아니라 영업직원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03년부터 우리나라에 도입 된 'ELS(주가연계증권)'가 자리하고 있었다. 방송의 중심에 서 있다 보니 자연스레 시청하면서 ELS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결국 예나 지금이나 내 생각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라는 것.
ELW(워런트증권)나 파생상품들의 위험한 원인 중 하나는 '시간의 한계성'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 시간의 한계성을 증권상품에 있어서 '가장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도 아마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투자에는 분명 위험이 따르지만 제대로 된 분석을 통해 충분히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주식에 투자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장기적으로 제 값을 찾아가게 된다. 즉,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위험을 '0'으로 만들 수 있다."
버핏이 말한 것을 그대로 따온 것은 아니지만, 그는 분명히 이런 내용을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으며 누군가에게 이야기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는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안전마진'에서 시작된, 세상에 존재하는 '진리'에서 파생된 것이기도 하다.
버핏이 말하는 위험성 이론에 따르면 증권투자에 있어서 위험을 관리하는 가장 큰 중요 요소는 시간이다. 그런데 ELS는 그 시간이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거기다 ELS는 '낙인'이라는 것을 통해 그 한정된 시간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 2, 3배로 위험해질 수 있는 것이다.
'구조의 복잡함'도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물론 간단히 생각하면 채권 + 파생상품 으로 구성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제대로 투자 공부를 안 거친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저정도 설명도 어려운 편이지 않을까?... 안 그래도 위험한 요소가 있는데 '제대로 알기도' 힘드니 이 위험성을 일반인 투자자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도 코스피 지수와 연계되는 것은 좀 낫겠지만, '개별 종목'과 연관 되는 것은 주식시장의 신이 와도 단기적으로 방향을 가늠하는 것이 불가능 할 터인데 어떻게 이런 것을 증권회사는 버젓이 일반인들에게 팔아치우는 것일까?(여기서 말하는 단기는 5년 이하이다)
결론적으로 ELS는 너무 위험한 상품이다. 나는 이전까지도 그랬고, 이후로도 여기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가져와 내 눈과 귀를 현혹하더라도 말이다.
물론 '원금보장형'의 경우에는 한번쯤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만, 9월 25일 발표된 기사를 보고 이 마음마저 접기로 했다. 평균수익률을 내보니 1~2%정도 밖에 안된다는... 차라리 그냥 저축은행들에 분산해서 돈 넣어두는게 훨씬 낫지!
각설하고 '시간의 한계성'과 '구조적 복잡함' 등을 갖춘 이렇게 위험한 상품, 애초에 '금융관련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는 원금보장형 ELS만 판매 가능하도록 해놓는 것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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