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이런 기사를 봤다.

 

"우리나라의 은행들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한지가 꽤 되었다. 그러나 최근 살펴본 바로는 현지적응을 포기하고 현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한 널널한 영업만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한 마디로 그냥 안전한 길만 파겠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토박이 은행들이 그곳에 존재할텐데 이렇게 안전한 길만 가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럴거면 도대체 해외로는 왜 나간걸까?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우대금리'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걸 보면 더 가관이다. 단 한 곳도 '공격적'인 행보가 없다. 전부 비슷한 수준으로 우대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가산금리는 대폭 인상 시켰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아무리 그래도 다른 은행들과 다른길을 선택함으로써 고객들을 끌어모으려는 경쟁을 하려고 마음 먹은 곳이 단 하나도 없다니?...

 

역시 민영화가 제대로 안되었기 때문에?

 

그런데 오늘 새롭게 접한 기사를 보니 꼭 민영화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담합'

 

국정감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은행들의 CD금리 담합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2년에 걸친 추적끝에 얻은 것들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신뢰를 보내도 될 듯한 이야기다. 자, 그렇다면 이제 기준금리 인하 후 죄다 비슷한 금리조정을 했던 이유도 어느 정도 드러나지 않는가?

 

이전에는 마냥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음모론'으로만 치부할 사항이었을지 몰라도 공정위에서 이미 몇년 전부터 CD금리에서 담합이 있었다는 것을 발표하는 지금이라면, 최근 금리 인하에서도 얼마든지 서로 짜고 움직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하... 자본주의 체제의 기본은 '기업 간 경쟁'일텐데 경쟁할 생각은 때려치우고 '경쟁따윈 때려치우고 그냥 우리끼리 잘먹고 잘살자'라고나 하고 있으니... 이런데 해외진출을 해봤자 뭐를 제대로 하겠는가? 국내에서조차 서로 겨룰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무사안일주의에만 빠져 사는데 뭔 수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는가?

 

정말 책임있는 경영을 함과 동시에 자신의 이익도 키우기 위해 제대로 금융시장에 불꽃을 지필 민간 자본가가 어디 없을까?

 

... 외국인 자본이 언젠가 국내 금융을 완전잠식할 것이란 말이 괜히 나돌아다니는게 아닌 것 같다. 공정거래위의 이번 조사로 따끔한 처벌이라도 내리면 좀 달라질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