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quality deflation'
'고품질 디플레이션' 혹은 '양질의 디플레이션'이라고 해석되는 이 말은 리온 쿠퍼맨(Leon Cooperman)이 최근에 언급한 단어다.
쿠퍼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는데, 거기서 현재 우려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역시 '유가 하락'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호재'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화폐값이 상승하게 된다는 의미로, 경기침체로 향하는 가장 악질적인 상황 중 하나다. 때문에 '디플레이션'하면 대부분 안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소비가 하락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좋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쿠퍼맨이 말한 'high quality deflation'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원유는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 원가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원유 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곧 '기술 혁신'이 이뤄지면서 기업의 공급량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즉, 지금의 물가하락은 소비침체가 이뤄지면서 생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급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절대 경기침체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발전으로 가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
과연 쿠퍼맨의 이 생각이 맞을까?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가 생각보다 낮은 것은 농산물 가격, 석유류 가격이 저희들이 봤던 것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이다"
쉽게 말해 현재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것도 공급부문의 문제이지 소비부문의 문제가 아니란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나타나고 있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는 쿠퍼맨이 말하고 있는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불리는 리온 쿠퍼맨, 대한민국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은행 총재 두 사람이 모두 비슷한 느낌의 의견을 말한 것을 보면 분명 지금의 현상은 '좋은 디플레이션'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원래 경제현상이란 결국 마지막에 가서 결과를 지켜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데서 마냥 이 말들을 믿기만 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채 유지되기 시작한 2012년, 즉 유가하락이 한번 크게 일어나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계속 하락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했다는 것에서 쿠퍼맨과 이주열 총재의 말에 좀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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