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기사를 보았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채용한 기업들의 만족감이 높으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계획을 잡을 것이라는 기사였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노하우와 경험이 다른 직원들에게 전수되면서 업무역량이 강화되었다는 것이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1순위 이유였고, 2순위는 충성심과 높은 성실성으로 인한 직장 분위기 쇄신이었다.
댓글을 보았다. 역시나 청년층으로 추측되는 10~20대들의 불평 불만글이 넘쳐난다.
'군소리 없이 일하니까 노예로 부려먹기 좋은 거겠지'
'젊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라는 거냐?'
과격한 경우에는 '늙은 사람은 이제 사라져라'
등등...
이 댓글을 보면 지금의 20대들이 왜 취업이 어렵다고 아우성인지 왠지 이해가 갈 것도 같다. 불만이 '너무너무' 많다. 그리고 똑바로 현 상황을 바라볼 줄 모른다. 분명히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1순위 이유가 중장년층의 노하우와 경험, 즉 그들의 '능력'이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은 댓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에서부터 이미 뭔가 어긋났다는 것이 드러난다. 오로지 나에게 유리한 것만을 보는 것이다.
● 이제 막 40 초반에 들어선, 한 기업에서 10년이 넘는 기간을 일하신 분과 진지하게 현재 하고 계신일과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 적이 있다. 재무구조가 괜찮은 기업에 다니고 계셨기에 저평가로 돌아설 때를 대비해 내부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다가 선 것이다.
그 분에게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이 기업이 저평가로 돌아서면 '무조건 산다'라고 마음먹었다가 이내 다시금 의혹을 품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IMF 시절이었다. 모두가 힘들었던 이 순간, 기업은 도저히 모든 직원들을 데리고 갈 수 없어 결국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2가지 선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도록은 해주었다.
1. 구조조정을 진행하여 인원을 감축한다.
2. 인원을 감축하지 않는 대신 전직원의 임금을 절반으로 줄인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전직원 투표결과 2번이 채택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기업문화가 정말 잘 잡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시절엔 나가면 어디 갈 곳이 없었으니까... 내가 안 나가더라도 뻔히 알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보내겠어?"
"그 땐 그래도 그런 뭔가 모를 끈끈함이 있었는데... 최근엔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그런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과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 또 모두가 합심해서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될지는 글쎄..."
문제는 나름 똑똑하다고 해서 들어온 사람치고 기존에 있던 사람들보다 일을 제대로 한 것을 못봤다는 것. 불평불만은 많은데, 그렇다고 일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 기업의 가장 큰 목표가 무엇일까? 다른 말이 필요없다. '이윤 추구'다. 자금을 납입하여 기업을 세운 주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거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댓글은 이를 망각한 채 '한없이 직원들에게 베푸는 천사'같은 기업만을 원하고 있다. 현실적으론 전혀 불가능한데도...
이들은 기업들이 치사하고 더러운 방법으로 자기들만 배를 불린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입으로'만 떠들고 무엇하나 하지 않는다.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그렇게 치사하고 더러운 방법으로 배를 불리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방법을 이용하거나, 자신이 직접 기업을 세워서 '천사처럼 베푸는' 행동을 취하면 될 것인데 말이다. 이들은 입으로는 그렇게 떠들면서 주식을 보유하며 리스크를 품고 갈 용기조차 가지지 못한다. 그렇게 돈을 잘 번다고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나서지는 못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자유로운 발언권과 인터넷 환경등은 마음껏 누리면서 거기서 파생된 불안요소는 무조건 거부하는 이 행동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물론 안 좋은 것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맞긴 하지만, 결국 인간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 치유한다는 것을 불가능하다.
기업에게 천사처럼 행동하라고 외쳐되는 사람도 막상 자신이 그 자리에 서면 그렇게 못할 것이 뻔히 보인다. 오히려 갑자기 변화된 환경에 너무나 큰 쾌감을 느끼며 더 악독하게 바뀔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 혁명이나 쿠데타, 혹은 그 이외에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 위아래가 바뀌었을 때 과거 행적을 잃어 버리고 악독하게 변해버린 사람에 대한 기록은 널리고 널렸다.
▶ 오늘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까 약주를 하시면서 정치인을 욕하고, 다른 사람을 욕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던 어르신들이 기억난다. 아마 청년층은 그렇게 행동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대부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댓글을 보면 자리만 달라졌을 뿐, 그 모습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이 기사를 통해 내가 품고 있는 분노와 슬픔의 이유를 사회보다는 '나'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옳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나는 절대로 능력도 없고, 스스로 먼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장 후발주자로 성공하는 법 (0) | 2015.04.08 |
---|---|
핀테크와 은행을 향한 제안 (0) | 2015.03.16 |
저물가 현상과 디플레이션 겁낼 필요 없다 (0) | 2015.03.06 |
시장점유율 1위 기업에 투자하라는 이유 (0) | 2015.03.04 |
투자자산운용사 합격수기 (7) | 2015.03.02 |
물타기와 피라미딩 전략의 차이점 (0) | 2015.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