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남자도 돈이 아깝다. 가장 좋은 건 그냥 5대5로 각자 나눠서 계산하는거다. 그래도 여자와 만나게 되면 아직까지 남자가 좀 더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다. 의식이 좀 변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많이 바뀐 것 같진 않기에 대부분 남자들도 여자와 같이하는 자리에서는 자기가 좀 더 쓸거라는 걸 은연중에 느끼고는 있다.
이 때 자주 지갑을 열어서 자신이 계산해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다음에도 또 계산하고 싶은 경우가 있다. 그게 언제일까?
여자가 예쁠때?
반은 맞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도 처음 한 두번이지 계속해서 무조건 사달라는 식으로 행동하면 금방 정떨어지기 마련이다. '이거 그냥 호구로 보는 거 아닌가?' 또는 '내가 돈으로 사람을 사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머리에 들기까지는 그닥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여자가 여신이건 뭐건 무조건 사달라고 해서 기분좋아 할 사람은 제정신 박힌 사람 중에는 없다고 봐도 된다.
그렇다면 언제?
남자는 단순한 동물이다. 간단하다. 칭찬이다. 여자들끼리는 형식상으로도 자주 하는 것인데, 남자에게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그 사람의 정말 좋은 점을 찾아내서 해야 한다는 것. 꼭 칭찬같은 것이 아니더라도 기분이 좋아질 말이나 행동이라면 된다. 그러나 너무 막연하거나 형식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면 기분이 좋긴한데 뭔가 어색한 느낌이라 뒷맛이 개운치가 않게 만들 수 있고, 이건 분명히 이후에 영향을 준다.
어쨌거나 이 단순한 동물은 진정으로 자신의 기분을 좋아하게 만들어줬다면 돈을 쓰고 난 뒤 별로 아까워 하지 않는다. 만약 평소에 자신에게 돈을 잘 쓰던 남자가 조금 변한 느낌이 든다면, 계속해서 마치 의무적인 느낌으로 무조건 사달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아무리 구슬리기를 잘한다고 해도 단 한 번도 자기 지갑은 안 연다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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