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 가지만을 특정해서 국가부도와 마찬가지 사태였던 이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그래도 국가부도 사태였던 IMF를 불러온 결정적 원인을 꼽으라면 김영삼(YS) 정부의 자존심 세우기 때문이라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당시 이제 막 성장하던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불안감, 특히 대한민국 근처의 태국, 필리핀, 홍콩 등의 동남아시아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아시아에 외환위기감이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들 국가에 투자했던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기 시작했고, 환율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환율이 폭등할 경우 달러 표시로 이루어지는 GDP나 GNP 값이 떨어지면서 그 당시 정부의 성과가 나쁘게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획재정부인 정부를 평가하는 1순위 지표는 경제성장률이라 할 수 있고, 자신의 임기내에 이 성장률을 최대한 높여놓는 것을 대통령과 여당이 원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1달러당 500원이던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으로 상승하게 되면 1만 원을 버는 가정의 경우 달러표시로 20달러에 해당하던 수치가 10달러로 급감하게 되고, 정부의 성적표인 경제성장률 등에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당시 YS군단은 원화의 가치하락을 막기위해 안그래도 외환위기 상황이 팽배한 상황에서 소중한 외화를 팔아치우고 원화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환율을 상승을 막거나 낮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는 세계적인 자금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조그마한 개발도상국이 보유한 얼마되지 않는 외환으로 이 추세를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 뻔했다.
원화가치 절상은 실패로 돌아갔고 신흥국들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그 중에 하나인 한국이 외환보유고마저 줄어들었다는 상황은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더 빠른 외국인 자본유출을 불러왔고, 결국엔 국제통화기금인 IMF에 도움을 요청하며 공식적인 국가파산을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있는 동안에 성적표(경제성장률)가 이렇게 좋았어!'라고 외치려는 한 사람과 그 추종자들의 자존심을 세우려다가, 한 국가가 파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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