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보급되고,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짐과 동시에 가격까지 하락하자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세상에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온라인쇼핑이다.

 

기존에는 직접 발로 원하는 상점을 찾아가야만 했지만, 손쉽게 집안에서 몇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물품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오프라인과 달리 판매시설 등을 따로 둘 필요도 없기에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줄어들어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 수요 공급의 원칙에서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인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은 이들의 경쟁력을 더더욱 키워나갔고, 배송 서비스까지 발전하면서 시장은 더 빠르게 커져갔다.

 

이제는 당일 배송 서비스도 보급되고 있는데다가 조만간에는 드론 등을 활용해 지금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물건을 배달할 것이라 예견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VR이라는 가상머신을 이용해 마치 실제로 보는 것처럼 상품을 보고 고를 날이 올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앞에서 한 얘기들을 모아놓고 보면 조만간 오프라인 상점들에 남는 것은 종말밖에 없을 것 같다. 조만간 모든 소비자가 인터넷으로만 주문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온라인쇼핑이 발전하더라도 오프라인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것이라는 데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니, 집안에서 편히 살 수 있는데 뭐가 불편하느냐고?

 

넷상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다. 그에따라 수많은 쇼핑몰들이 오늘날에도 계속생겨나 넘쳐날 지경이다. 이 중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이트 등을 찾아내도 그 다음에도 문제다. 하나하나 제품을 클릭해 들어가 확인을 해봐야 한다. 직접보고 산 것보다 아무래도 확신이 떨어지는 특성이 존재하기에 여기저기 물어보거나 구매후기도 살피고 블로그도 돌아다니며 확인을 해봐야 한다.

 

겨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주문을 하려면 이제는 회원가입을 해야 결제가 된다느니, 보안을 위해 무엇을 설치하라느니, 신용카드 결제를 하려면 이것을 설치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느니 또 다시 걸림돌들이 나타난다.

 

끝이 아니다. 그만큼 블로그와 구매후기를 뒤지고, 사진상으로 꼼꼼하게 확인했는데도 도착한 상품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르거나, 혹은 마음에 안 들거나, 그것도 아니면 옷같은 경우 직접 입어보니 사이즈가 안 맞을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다시 골치아파진다. 이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도, 쓰지도 않으면서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배송 도중 파손 등의 문제마저 생길 수 있다.

 

즉, 편리하게만 생각하는 온라인쇼핑도 생각보다 불편한 점과 귀찮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조금싸게 사려다가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고, 혹여나 귀찮은 일이 생기면 그것에 낭비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약간 가격을 더 지불하는 게 나은 선택이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물건만 확인한 뒤 주문은 인터넷으로 한다는 타입의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여전히 결제의 복잡함, 배송의 기다림과 파손 가능성은 존재한다. 거기다 온라인에서 복잡하게 찾아서 그걸 다시 오프라인에서 확인하고 다시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 과정을 거치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귀찮은 일이다.

 

정말 자신이 쓸 수 있는 액수가 거의 정확히 정해져 한 푼이라도 무조건 아껴야 하는 학생이라면 얼마든지 하겠지만 자신에게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상품이라면 그깟 한 푼쯤 더 주고 빨리 귀찮은 일을 끝내고 만족감을 얻겠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아주 많다.

 

▶ 두 번째, 직접 발로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는 즐거움이 없다.

 

가족들이 모여서 외출을 하고, 함께 백화점이나 큰 마트 등에 들려서 함께 물건을 구경하고 필요한 물건을 카트에 담아 돌아다니며 즐기는 것은 온라인쇼핑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다.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큰 여가생활이 불가능한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다 산 다음 식당에 들러 같이 식사를 하고, 차에 산 물건들을 가득 담고 집에 돌아오는 그 기분을 과연 온라인이 재현할 수 있을까? 아마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비단 가족이 아니더라도 연인, 친구 사이간에도 이렇게 같이 발로 돌아다니며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함께 무언가를 소비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즉, 정신적인 만족감을 오프라인 쇼핑은 채워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에게는 약간의 가격차이는 즐거움과 재미, 만족감 등을 생각하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진정한 쇼핑의 즐거움이 온라인쇼핑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 세 번째, 신뢰성이다.

 

아무래도 판매점포 하나 없는 곳 보다는 직접 상점을 운영하는 곳이 신뢰가 더 가기 마련이다. '문제가 생기면 얼마든지 이곳을 방문하시면 됩니다.'라는 것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신뢰성과 함께 마음의 안정감을 준다. 특히 비싼 상품과 같은 경우, '짝퉁'과 같은 것에 당할 염려가 없다.

 

 

● 물론 VR같은 가상머신이 더 발전하면 실제 오프라인 쇼핑과 비슷한 효과를 충분히 내지 않느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을 위주로 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가상머신 등을 사서 이용할 자금으로 오히려 다른 필요한 상품을 하나 더 사는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무리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해도 현실에서 생생하게 느끼는 그 감각, 특히 정신적인 만족감이나 유대감, 즐거움 등을 재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