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관점에서 말하는 혁신이란 다음의 2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1. 이전에 생산했던 동일한 재화와 용역을 보다 저렴하게, 더 많이 생산하는 것.

 

디플레이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량으로밖에 생산하지 못하던 물품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가격도 내려가게 된다. 기존에는 그 재화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던 사람들도 사용이 가능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사회전체적인 부가 늘어난다.

 

이렇게 혁신을 통한 새로운 생산방식이나 새로운 생산공정의 발견은 좋은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현상인 디플레이션은 화폐를 가만히 가지고 있기만해도 화폐의 가치가 상승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오늘 100원 하던 물품들이 내일은 95원, 그 다음 90원씩으로 자꾸 내려가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더 많은 물품, 더 좋은 물품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수요가 줄어든다.

 

그러나 혁신을 통해 기존과 유사한 비용으로도 더 많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나는 디플레이션은 그런 일반적인 디플레이션과는 달리 '좋은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특정한 재화에 대한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만 늘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비하고 싶었으나 비싸서 못하던 억눌린 수요가 발생해 유지가 아니라 수요의 증가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물가가 조금 낮아지더라도 더 많은 물품을 판매함으로써 공급자도 오히려 수익이 증가해 투자와 고용이 증가한다. 이는 곧 다시 소비로 이어지면서 선순환이 이뤄진다.

 

사회가 전체적으로 부유해지면 전혀 상상도 못한 직업이 생겨나기도 한다.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정신과 수의사 같은 것의 경우 몇십년 전만해도 과연 상상이나 가능한 직업이었을까? 사람의 건강과 정신도 돌보는 것도 되지 않는 상황인데 동물의 정신상태를 분석해 돌보는 이런 새로운 직업까지 사회가 부유해지면 나타나게 된다.

 

근대사회의 대표적인 예로는 효과적 제강법을 찾아낸 헨리 베서머에 의한 강철의 대량 공급, 헨리 포드의 새로운 생산공정을 통한 자동차 대량 공급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의 대량공급은 좋은 디플레이션과 이를 통한 경기활성화, 새로운 직업을 수도없이 만들어냈다.

 

또한 이러한 좋은 디플레이션 유발은 2번에서 말할 혁신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2. 기존의 것을 대체할, 혹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차를 대체해서 이동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자동차, 기차를 만들어내거나 에디슨의 전구의 발명처럼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 기존에 있던 생활환경을 크게 바꾸거나 기존에 존재하던 지식과 산업을 별로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 파괴시키는 것이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산업은 언젠가 대체하는 것이 탄생하면 앞서 존재하던 산업이 쇠퇴하면서 기존에 있던 일자리가 사라진다. 그러나 새로운 산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혁신은 어찌보면 무언가 존재하던 것의 파괴를 동반하는 혁신인데, 기존 지식과 기술이 쓸모없어지는 대신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창조적 파괴'라고도 불린다.

 

레코드가 카세트테이프로 교체되고, 다시 CD로 대체되었으며, 이후에는 디지털음악 시대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는 바로 창조적 파괴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온 과정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창조적 파괴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기존산업을 파괴하기 보다는 생활환경을 파괴시킨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에디슨이 개발한 전구다. 밤에도 언제든지 환히 빛나는 전구가 발명됨에 따라 인간의 생활방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낮에 일하고, 먹고, 놀고 밤에는 쉬는 것이 기본이었던 생활방식은 전구의 발명으로 밤에도 이런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밤에 문을 여는 식당과 극장이 생겼고, 야간근무를 하게 되는 사람의 숫자도 늘어나게 되었다. 그 덕에 기존의 전통적인 생활방식들이 상당히 파괴되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새로운 것이면서 대체의 형태로 2가지의 모습을 약 반 정도씩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시장과 같은 경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존에 거래에 참여하지 못하던 사람들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쉬워져 어디서나 즐기게 되었다. SNS와 같은 것들도 실시간 참여 인원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시장이 넓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가지것들 중 장점들을 분리하여 새롭게 결합한 것이기에 반 정도만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생활방식을 파괴하는 모습도 있는 한편, 기존 MP3를 대체하거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차츰 대체하고 대체혁신으로서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카메라나 음악전용 플레이어들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는 모습으로, 역시나 반 정도의 모습만 갖춘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2의 혁신방법을 이룬 사람 혹은 1번 혁신을 발생시켰으나 결국 2로 이어지게 만든 사람.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라고도 부른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