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아예 여자들 전용이나 마찬가지인 성형대출이라는 것까지 생겨날 정도로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담보도 없고 빌린 돈을 통해 부동산 같은 자산을 취득하는 것도 아닌, 얼굴과 몸을 바꾸는데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내줄 은행 같은 저금리 금융기관은 거의 없다. 거의 법정최고이자율을 부과하거나 아니면 그것마저 초과하는 불법사금융 시장이 대부분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사금융 같은곳에서 대출을 받고 상환을 완료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높은 이자율을 부과해놓는것도 애초에 제대로 갚지 않을 것이란 걸 예상하고 책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든 예를 생각해보라. 성형하는데 돈을 빌려서까지 하는 사람들로부터 높은 상환율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서 쳐다도 안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도 이 시장이 빠르게 커져가는 이유는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 등을 위해 대출을 행하는 남녀 중 여자들의 연체율이 더 낮기 때문이다.

 

일단 받아내기가 남자보다 좀 더 편하다. 당장 찾아가서 좀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때 나오는 자세부터 저항력이 약하기 마련이고, 남성보다 결혼을 조금 더 일찍하기 때문에 20대 등 젊은 계층에게 빌려줬을 경우에는 여자들이 빚을 좀 더 일찍 청산하려고 한다. 한 마디로 상환시기가 빠르다는 것이다. 자기 신랑이나 신부에게 '나 사금융에서 빌린 빚이 있어'라고 밝힐수야 없잖겠는가?

 

특히 성형대출을 해주는 업체내에서는 공공연히 '예쁘면 누가 갚아라도 준다'라는 말이 떠돌아다닌다고 한다. 여기서 '누가'는 당연히 남자일테니, 한 마디로 여성에게 빌려주면 빌려주지도 않은 남성에게서도 상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 이런 까닭에 여성대출 시장이 빠르게 커져가고 있다.

 

그나마 법정최고이자율까지만 가능한 곳이라면 조금 낫겠지만(솔직히 이것도 좋지 않다), 최근엔 사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질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최고이자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던 금융시장이 여성에게까지 넓어졌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그것이 음지에 있어야할 불법사금융을 통해 성장한다면 결코 좋은 현상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남녀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여성전용'이라는 말이 붙은 대출이라면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