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자(보험회사)가 보험제도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입과 지출이 똑같도록 만드는 관계식을 보험등식이라고 한다. 최소한 이 등식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어야만 지속적가능한 사업으로서 보험제도를 유지해나갈 수 있다. 만약 이 등식에서 한쪽으로 과다하게 치우칠 경우 계약자가 수요의지를 잃어버릴 수 있고(수입이 과다하게 클 경우), 사업자가 파산할 수도 있다(지출이 과다하게 클 경우). 어느쪽으로 문제가 발생하든 결국 양측 다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보험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입 구성요소에는 보험료 수익, 자금운용(투자) 수익, 기타 수익의 세 가지가 일반적이다.

 

세 가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보험료 수익이다. 보험에 가입한 보험계약자들이 계약에 따라 정해진 가격을 지불하면서 보험자에게 들어오는 자금으로, 이 자금이 이후 자금운용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가장 가장 기본이 되는 수익이 바로 보험료 수익이다. 따라서 보험등식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건전한 운영이 되게 하려면 보험료를 잘 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금운용을 통한 투자 수익은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입 목록이며,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자본금, 그리고 보험제도를 운영하며 생겨난 이익잉여금과 계약자들로 부터 납입받은 자금(보험 적립금) 등을 가지고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하여 얻게 되는 수익을 말한다. 보험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점점 전체 수입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특색이 있기 때문에 신생기업이나 중소형 기업보다 대형사일수록 자금운용을 잘 해야만 한다. 또한 두 번째로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지만, 보험료 산정으로 인한 차이보다 자금운용에 있어 더 큰 차이가 많이 발생하기에(보험료는 경쟁사가 산정한 것과 비슷하게 책정하는 방법으로 비슷하게 따라가기가 쉬운편이다) 보험자 간 경쟁력을 측정할 때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기타 수익은 그 규모가 크지 않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는 항목이다.

 

보험등식 만족을 위한 지출 구성요소에는 지급보험료(손실보상), 사업비, 자본비용, 기타지출의 네 가지가 일반적이다.

 

지급보험료는 보험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목적이나 마찬가지고, 수입 부문에서 보험료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처럼 지출 부문에서도 손싧상을 위한 보험료지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통계와 수학적인 과정을 거쳐 책정한 보험료를 납입받는데 이는 예측에 기반한 것이라 예상했던 손실의 규모가 더 크게 발생하거나 적게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문 손실 예측을 너무 낙관적으로 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보험회사는 빠르게 부실화될 것이다. 간혹 손실방지 서비스가 중요한 보험의 경우 발생한 손실을 보상하는 것보다 방지를 위한 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업비는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 발생하는 비용들이다. 회사내에서 일하는 영업사원이나 사무처리인원 등에게 임금도 지급해야할 것이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건물이나 사무기기 등도 필요할 것이다. 만들어낸 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도 들어갈 것이다. 이런 사업비가 없다면 보험이란 것이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 적절한 사업비 통제를 통해 지출할 곳에는 지출하고, 아낄 곳에 아끼는 것은 경쟁사에 비해 높은 경재력을 제공하는 요소이기도 하므로 경영자들이 신경을 많이 써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사업비를 줄이려다가 서비스의 질이 안좋아진다면 보험계약자들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줄인 비용보다 많은 수익이 줄면서 결과적으로는 손해가 발생할 것이므로,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이 훼손되지 않으면서 사업비를 줄일 수 방법이 가장 적절할 것이나 역시 쉽지는 않다.

 

자본비용은 사업을 할 때 기초자본을 제공한 주주들에게 들어가는 배당금과 같은 비용이다. 주식의 상장되어 주가가 올라가거나, 배당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굳이 보험사를 세우는데 돈을 댈 필요가 없다. 그냥 은행에 넣고 이자를 받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기타지출은 보험계약을 할 때 계약자에게 일정한 계약자배당 등을 약속한 경우 지출되는 금액등을 말한다.

 

보험등식이 유지된다는 것은 적당한 보험료를 받고 적절한 운용수익을 내고 있으며, 이런 수익 등이 알맞은 보험료 지급과 효율적 사업비 등의 지출로 이어지며, 주주들도 괜찮은 투자 수익을 얻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장기간 등식이 잘 유지되는 보험회사는 건전하게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아래와 같은 이유 들은 수입이 지출보다 적어지는 대표적인 상황들이다.

 

첫째 보험계약자가 납입할 보험가격을 잘못 책정한 경우.

둘째 투자수익을 당초 예상보다 적게 나왔을 경우.

셋째 손실 예측을 잘못해 예상보다 많은 손실이 발생한 경우.

넷째 시장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납입보험료를 예측보다 낮게 책정 또는 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 과도한 사업비를 지출했거나,

다섯째 주주들에게 과도한 이익배분을 한 경우 등으로 나타난다.

 

만약 이런 문제들로 보험자가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당초 계약대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상해줄 능력이 상실된다면 계약한 양측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적으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각자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생겨나는 등(세금이 투입된다면 양측뿐 아니라 국민모두가 책임을 지는 부분이 생긴다고 할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사업자는 적정한 보험료 산정, 투자수익 확대, 사업비 절감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보험계약자도 보험에 가입했다고 손실방지에 안일한 태도를 취하거나 이를 개인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보험사기 등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이런 분위기 형성을 위해 적절한 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에 지출이 수입보다 적어지는 경우에는 위와는 반대의 상황들을 들 수 있다. 즉, 높은 보험가격 책정, 예상보다 높은 투자수익, 과도한 손실예상, 과소한 사업비 지출, 주주들에게 이익배분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수입이 지출보다 적을 때 발생하는 폐해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지출이 적은 경우가 너무 심해지거나 오래될 경우에는 보험계약자가 받는 서비스 등에 비해서 높은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거나 주주들이 적당한 이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이에 대한 불만은 계속 쌓여가면서 곧 이것이 사회적 갈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사회구성원 간의 불신, 보험 수요의 감소로 사회적으로 리스크 발생에 대한 대처가 약해지거나, 보험회사의 해산 등으로 독과점 현상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험학 > 원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험밀도와 보험침투도 뜻과 의미  (0) 2017.12.07
보험의 효용 5가지  (0) 2017.11.17
대수의 법칙과 확률  (0) 2017.06.19
보험의 대체재  (0) 2017.05.29
역선택과 보험 회사의 대처  (0) 2017.05.13
도덕적 해이에 대처하기 위한 보험제도  (1) 2017.04.28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