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험밀도

 

1인당 평균 보험료 지출을 말한다. 즉, 계산은 다음과 같다.

 

→ 보험밀도 = 국민 총지출보험료 ÷ 국민 수

 

사실상 보험밀도는 혼자만 쓰여서는 큰 의미가 없다. 이것과 1인당 GNI를 비교해보아야 의미가 있다.

 

1인당 GNI에 비교해서 밀도의 비중이 크다면 국민의 소득에서 보험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다는 뜻이므로, 국민들의 생활에 안정감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GNI는 빠르게 상승하는데 보험밀도가 전혀따라가지 못하면서 너무 낮은 비율로 유지된다면, 불안불안한 고속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자그마한 불행이 순식간에 경제전반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단, 보험밀도 비율이 높더라도 보험회사들이 다 무너질 정도의 경제위기나 금융위기는 막아내기 어려우므로 이 비율이 높다고 무조건적인 안정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엔 힘들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비율이 높을 때는 오히려 큰 경제위기나 금융위기시(적당한 크기의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지도)에 한 순간에 모두가 같이 무너져내릴지도 모르고, 사회에 불안감이 너무 높게 형성되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회분위기가 높다고 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국가의 발전(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과유불급(及)인 것이다.

 

 

2. 보험침투도(보험침투율)

 

→ 보험침투도 =  총수입보험료 ÷ GDP

 

보험침투율은 국가의 총수입보험료가 국가전체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는 것이다. 밀도에서 쓴 총지출보험료나 총수입보험료나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같은말이나 마찬가지다. 또 밀도는 GNI를 이용해 비율을 살펴보는데 침투도는 GDP와 비교하지만 사실상 큰 차이는 없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보험밀도를 이용한 비교행위는 할 필요 없이 보험침투율만 살펴보면 간단하게 보험비율과 사회안정성 등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즉, 이 비율이 높으면 사회의 경제적 안정성이 높고, 낮으면 안정성이 낮다는 뜻이 된다. 단 비율이 너무 높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존재할 수 있다.

 

 

 

보험밀도와 보험침투도를 보려면 세계최대 재보험회사인 스위스 리(www.swissre.com)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찾아보면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스위스 리에 접속한 후 SWISS RE INSTITUTE를 찾는다)

 

(visit our site를 클릭한다)

 

 

(RESEARCH에서 Livrary를 찾는다)

 

(아래로 좀 내려와 왼쪽편에 있는 Research series에서 sigma를 클릭한다. 밑으로 더 내리면 Types도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Publication을 선택한다)

 

(각 연도별 시그마 보고서가 나오는데, 이 보고서들 중에서 제목에 'World insurance in~'이라고 적힌 보고서를 찾은 다음 VIEW를 누르면 보고서를 볼 수 있다. 주로 6월이나 7월에 발표한 자료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각 연도별 2~4번째 발표가 그 시기쯤 이루어진다.)

 

 

2017년에는 7월에 3번째 발표자료가 있었는데, 거기에 World insurance in 2016으로 된 제목이 붙어있었다. 그 속에 보면 아래와 같이 도표로 밀도와 침투율이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7월 5일 발표한 2016년 자료 중 일부)

 

연한녹색은 비생명보험료들(손해보험이라고 봐도 무방)이고 파란색은 생명보험료다. 즉, '연한녹색 + 파란색 선'은 보험밀도이다.

 

주황색점은 총보험료대비 GDP, 즉 보험침투율이다.

 

이 자료의 맨 아래쪽쯤에는 각 국가별로 현황을 표로 만들어 구체적 숫자로 제시해 놓았으니 수치를 정확하게 알아볼 수도 있다.

 

위의 자료를 보면 한국의 2016년 보험밀도는 3500달러 안팎(정확히는 3361달러였다)이고, 보험침투율은 12%(정확히는 12.08%) 수준임을 알 수 있다. advanced markets에 포함된 국가중에서도 침투율이 상위권에 속함을 알 수 있다. 최근 한국인들이 너도나도 '공무원, 공무원'을 외치는 현실임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보험침투율이 높은 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예측이지만 앞으로 이 침투율이 조금씩 계속해서 더 커지지 않을까.

 

대만은 무려 20%에 육박하는 보험침투율을 가진 것이 눈에 띈다. 보험체계가 잘 갖춰져 있으며, 국민의 생활 안정성이 높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는 느낌이다.

 

일본의 침투율이 10%도 안되는 것도 눈에 띈다. 그렇게 안전한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두려워한다던데 한국보다 낮다는 게 조금 놀랍다. 그러나 일본은 1990년대 초반 거대한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대형보험회사들마저 무너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거대한 경제위기를 겪으며 개개인이 하나둘 무너질 때 보험회사마저 무너졌기 때문에 신뢰가 사라지면서 침투율마저 낮아지면서 잃어버린 10년, 20년으로 이어진 것이다.

 

거대 금융회사마저 무너지면서 일본에서는 집안에 현금을 보관해두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안그래도 개개인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 약해진 상황(아마 당시에 침투율도 타국들에 비해 높지 않았을까? 지금의 대만처럼)에서 보험회사마저 못 믿게 되자 현금이 집안 금고로 들어가면서 개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새로운 투자를 등을 위한 자금을 조달받기 어려워졌을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에 이어 기업마저 새로운 투자를 꺼리게 되니 자연스레 경제성장률이 극도로 낮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현금 보관이 탈세 등 다른 목적도 있을 수 있지만 대규모 현금은 보관이 힘든데다가 물가상승으로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좀더 금액대비 부피를 줄여 보관이 가능하면서 물가상승률 혜택도 받을 수 있으리라 보이는 '금' 같은 자산으로 바꾸지도 않은 채 현금으로 보관한다는 것은 '자산 안전'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다.

 

만약 지금 대만의 보험침투율과 같은 상황에서 거대한 경제위기로 보험회사들마저 못 버틸 정도가 된다면, 일본과 비슷한 상황으로 흐를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두 나라는 이미 '섬'(그러고보니 현재 침투율이 2번째로 높은 홍콩도 섬이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그런 면이 있다. 일본의 1990년 보험침투율이 궁금하지만 찾지 못해 안타깝다...

 

그러고보면 한국 역시 북한으로 중간에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육상으로 연결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섬'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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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