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개별주식옵션 시장이 상당히 좁다(33종목 한정). 거기다 시장도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관리해야할 한국거래소 같은곳에서도 시장이 작다보니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모습이다. 조금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듯 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 때문인지 정보를 찾아보면 개별주식옵션 시장의 경우 거래와 관련되어 설왕설래가 많은 편인것 같아 거래할때 중요하게 여겨질 정보(거래승수, 결제 방법)를 정리해보려 한다.


참고로 아래의 정보는 2020년 7월 8일에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051-662-2617)에 전화해 확인 받은 것들이다. (파생상품시장본부 담당자가 직접 규정집을 찾아보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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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주식옵션 계약1단위는 주식 몇 주에 해당하는가?


무조건 10주에 해당한다. 즉, 승수는 무조건 10이다.



→ 주식의 가격이 10만 이상이면 개별주식옵션의 경우 1단위에 10주이고, 10만 밑이면 100주에 해당한다는 말들이 많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한국 개별주식옵션은 가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옵션 1계약에 주식 10주에 해당한다. (처음 도입할 때는 10만을 기준으로 나뉘었던거 같아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 같다)


즉, 콜옵션을 샀다면 해당 행사가에 주식 10주를 살 권리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증권사의 거래 정보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래는 한 증권사 MTS에 있는 SK텔레콤 콜옵션에 대한 정보다.



(SKT 콜옵션. 왼쪽 맨 아래의 '거래승수'가 10으로 나와있음을 볼 수 있다)


위의 SKT콜옵션을 1계약 매수한다면, 옵션가격은 1,400×10으로 총 1만 4천원을 납부하게 되고, 대신 옵션만기일에 22만원에 SK텔레콤을 10주 매수할 권리를 얻게된다.


2. 옵션이 발동될 때 현물결제인가? 현금결제인가?


무조건 현금결제만 된다. 현물결제는 불가능하며, 오직 현금결제다. 즉, 만기가 되어 옵션이 발동되면 그에 따른 옵션 행사가와 시장주가의 차액만 결제되고 끝난다. (옵션 매수자에게 이익이 없으면 옵션이 그냥 소멸할테니 차액결제가 없다)



→ 이 역시도 인터넷 등에서 코스피지수 선물이나 옵션은 거래가 딱 정해서 거래하기 어려워 현금결제이지만, 개별주식옵션은 딱 한 종목으로 현물을 특정짓기 쉬워서 옵션이 발동되면 현물이 들어오고 나간다니 뭐니 하는 말들이 많은데 한국 개별주식옵션은 현금결제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파생상품 시장 본부에서 말해주기를, 통화 선물옵션 등은 현물결제가 있다는 추가적 내용도 알려주었다)


즉, 콜옵션을 매도했는데 옵션이 발동한다고 해서 내 계좌의 주식이 빠져나가거나 하지 않는다. 반대로 콜옵션을 매수하더라도 옵션이 발동시 주식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손익의 차액결제만 현금으로 진행되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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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게 개별주식옵션의 현물결제는 규정집을 찾아보았을 땐 절대 불가능이라는 점이다. 즉, 한국개별주식옵션은 주식+옵션의 전략을 사용할 때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실제 현물을 오고가게 하려면 자신의 손으로 직접 행해야 하는데, 행하려 할 때 가격이 심하게 변동되면 원하던 방식대로 처리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풋옵션을 매도하고 프리미엄을 수취했는데, 만기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자. 이 경우 풋옵션을 매도한 사람은 처음 계획시 단순히 프리미엄만을 노린것이 아니라 주가가 많이 떨어질 경우 자신이 풋옵션을 매도한 행사가로 그냥 주식을 받아서 보유할 생각도 가졌을 수 있다.


그런데 옵션 발동시 현물이동이 자동적으로 되지 않으니 직접 주식시장에서 매입해야 하는데, 풋옵션이 행사되어 차액결제로 손해 본 다음 주식을 다음날 매수하려고 하니 아침 시가로 갑자기 급등해서 시작해버리거나 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계획한 것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본인이 처음 짜놓은 계획대로 정확히 진행하기가 수월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래는 삼성증권에서 개별주식옵션 시장의 현황 등에 대해서 토의하며 사용한 자료 중 하나인데, 여기서 살펴보면 한국의 개별주식옵션은 처음에는 현물결제로 진행하다가 현금결제로 바꿨음을 알 수 있다.


(2005년 현금결제'만' 가능하게 갑작스럽게 바꿔버렸다)


현금결제로 바꾼 이유는 시장이 좀 불타올랐다가 조금 주춤하자 활성화를 위한답시고 현물결제로 하면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으니 현금으로만 되도록 바꿔버렸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옵션을 트레이딩 형식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계획을 짜서 리스크를 관리하거나,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불편하게 만들어 오히려 기피하게 만들어버린 것 같다.


실질이용자들을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었으니 시간이 지나 실질이용자들이 점점 떠나자, 결국 단순한 트레이더들도 같이 떠나가면서 거래가 3년째 전무하다는 수준까지 내려왔던게 아닐까.


원하는 사람에게는 현물도 가능하게 해놓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