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르지만 매우 유사한 두 가지의 선물상품을 사고파는 방법을 이용해 하는 투자방법이 선물 스프레딩 전략이다. 매우 유사한 두 가지 선물계약의 가격차이를 스프레드(spread)라고 하여 이를 이용하는 것을 스프레딩(spreading)이라고 부르는데, 스프레딩을 스프레드 거래라고도 표현한다.

 

스프레드를 이용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만기 3개월짜리와 6개월짜리 달러선물은 3개월이라는 기간의 차이로 인해서 가격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때 6개월물은 이론적으로 이자비용이 더 가산되어서 비싸다. 그런데 그렇게 가산시킨 이자비용보다 6개월물 달러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거나, 평소에 유지되던 가격차이보다 지나치게 크게 나타난다면? 그렇게 크게 벌어진 스프레드는 앞으로 정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보자.

 

3개월 만기 달러선물은 달러/1,000원에 계약이 체결되고 있고, 6개월물은 1,100원에 체결되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현재 금리 상황이나 평상시 스프레드와 비교해 원래는 1,050원 정도로 6개월물이 체결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된다. 즉, 스프레드가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상황으로 언젠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고평가된 6개월물을 매도하고 3개월물을 매수하는 방법을 취하면 스프레드 투자 전략이 완성된다. 그러면 비정상적으로 벌어진 스프레드가 다시 좁아지면서 이익을 취할 수 있다.

 

포지션을 취하고 2달이 지난 후 환율이 하락해 3개월물은 990원이 되었다고 하자. 6개월물 역시 비슷하게 따라서 하락했다면 1,090원 정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벌어진 스프레드마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와 1,060원이 되었다면?

 

3개월물을 매수한 것에서는 10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6개월물을 매도한 것에서 40원의 이익이 발생해 총 이익은 '-10 + 40 = 30'이 된다. 3개월물과 6개월물을 함께 1000원, 1100원에 1계약씩 체결하고 2개월 뒤 청산하였다면 최종적으로 30원의 이익이 남는 것이다.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위쪽 푸른직선이 6개월물, 아래쪽은 3개월물. 환율하락과 스프레드 감소가 나타났다)

 

 

만약에 3개월물 가격이 상승해 1,020원이 되었고, 6개월물도 따라서 20원이 상승하였으나 스프레드는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10원 감소해 1,110원이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매수한 3개월물에서는 20원 이익을 보고, 매도한 6개월물에서도 10원 손해를 보아 함계 1계약씩 체결했다면 10원의 이익이 남게 된다. 만약 스프레드의 변동이 없었다면 이익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확률도 있다. 환율이 20원 상승하고 스프레드마저 10원 상승했다면 3개월물에서 20원 이익을 보겠지만, 6개월물에서 30원 손해를 보아 최종적으로는 10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스프레드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되었다면 감소할 확률이 훨씬 높으므로 이익을 볼 확률이 높다.

 

기본적으로 달러 단기물(3개월)을 매수하고 장기물(6개월)을 매도했다는 것은 현재 달러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앞으로 원화강세(환율하락)가 발생하리라 생각하고 하는 거래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 3개월물보다 6개월물이 지속하락에 더 오래 노출되어 가격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측이 틀려서 오히려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확장되었다면 스프레드가 축소되어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어쩌면 스프레드 축소폭이 매우 커 이익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이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확장되어 있는 상태는 환율하락이 나타날 확률이 높을 때 사용하면 더 좋다.

 

만약 위와 같은 상황에서 왜 이렇게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져있냐를 고려해보니, 신흥국 경제가 불안한 현상을 나타내면서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신흥국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라면 다시 환율이 낮아질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도 괜찮으며, 물가상승률도 낮게 지속되고 있다면 확률은 더 높아진다.

 

 

만약 스프레드가 3개월물과 6개월물 달러 선물이 정상적인 상황일때보다 지나치게 축소되어 있다면?

 

이때는 스프레드가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확장되므로 3개월물을 매도하고 6개월물을 매수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아래는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축소되어 있으며 환율변동이 거의 없는 경우 스프레딩을 할 때를 나타낸 그림이다.

 

(빨간선이 정상 스프레드. 지나치게 축소된 스프레드가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확장된다)

 

여기에 앞으로 환율 상승마저 점쳐 진다면 더 좋을 것이다.

 

스프레드 여부만을 따져서 움직일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스프레드와 달러선물을 거래한다면 환율의 방향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을 올릴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