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이 부동산에 돈을 투자했다고 치자. 甲은 그 부동산의 임대료 및 앞으로의 가격 상승등을 고려 했을 때 투자금액 대비 연간 10%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한 것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수는 없다.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급락할 수 있고,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공실상태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면서 공장의 기계를 새로 사는 것 등도 위와 마찬가지로 미래에 얼마를 벌 수 있을지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투자'행위는 완벽한 현금흐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산의 가치평가에는 앞으로 창출할 수 있을것이라 여겨지는 수익과 함께 현금흐름의 불확실성, 즉 '위험'을 함께 반영하여 평가해야만 한다.

 

재무관리에서는 투자자들이 모두 위험을 싫어한다는 가정한다. 즉, 미래에 똑같이 100원을 벌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위험이 존재하는 100원 보다는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100원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만약 90원을 은행에 맡겨서 1년 뒤에 100원을 얻을 수 있는 A안과, 채권에 투자해서 1년 뒤 100원을 얻을 수 있는 B안이 있다면 투자자들이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당연히 A안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더 '안전'하고 '확실'하게 10원을 벌어들일 수 있으니까. B안을 선택하게 만들려면 1년 뒤에 100원이 아니라 105원이나 110원 등 커진 위험만큼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게 해야만 할 것이다.

 

즉, 투자자들은 미래현금흐름의 위험이 크면 클수록 그에 대한 대가로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게 된다고 가정할 수 있는데, 이를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라고 말한다.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의 존재로 인해 높은 위험을 부담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낮은 위험을 부담할수록 낮은 수익률을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더 좋아한다고 가정하는 것을 '재무관리의 제 2원리'라고 하며, 제 1원리와 함께 모든 재무관리의 기본토대가 된다.

 

▶ 재무관리 제 1원리 '화폐의 시간가치'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를 이론화 한 것으로 가장 널리 평가 받는 것이 CAPM(Capita asset pricing model -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이며, 재무관리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형이다.

 

여담을 하나 하자면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 이론을 만들어낸 경제학자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지만, 이 이론에 반대하는 학자도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었다는 것이다. 즉, CAPM은 분명 훌륭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현실과 맞지 않는 엉터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 재무관리에도 널리 쓰이지만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는 모든 인간활동에도 영향을 준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스포츠 스타인 김연아일 것이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불모지'로 불릴 정도로 불확실성이 너무 많았던 곳, 즉 위험이 컸던 곳에서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올림픽 종목과 똑같이 금메달 1개일 뿐이지만 실제로 개인에게 돌아가는 명성은 아주 많이 차이가 났던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수성가'형 부자가 재벌2세대 보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것도 비슷한 까닭일 것이다.

 

즉, 재무관리의 제 2원리가 인간관계에도 작용한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