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투자가 중 한명인 짐 로저스가 한국증시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자신은 미처 종목들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분석하지 못한 탓에 코스피에 연동하는 ETF에 먼저 투자하여 투자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견까지 피력했다. 거시경제적인 시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까닭은 "실물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공장이나 인프라에 들어가던 돈이 증시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언뜻 들어서는 맞는말 같으나 쉽게 동의하기는 어렵다(인터뷰를 한 측에서도 이를 '이색주장'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그 말이 옳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로저스의 저 말은 경기가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돈만 몰려들면서 '거품'만 끼여갈 뿐, 실적이 개선되지 않음으로써 결국엔 금방 주저앉아 버릴 것이란 뜻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에는 경영능력이 뛰어난 기업이 많다"라고 말한 부분과도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 말이다. 대부분 경영능력이 뛰어난 CEO들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절정에 다다랐다 싶을 때쯤 대폭적인 투자를 실시하기 때문이다(이때는 물건을 파는 입장이 '을'이 된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고, 이는 곧 투자를 실시함에 있어 절대적인 필요 금액의 하락을 불러온다).
대부분의 가치투자 거장들이 "거시경제 예측은 경계해라"고 말한 것처럼 짐 로저스의 이 의견도 솔직히 그냥 대충 '되는대로'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종합적인 부분은 그저 대충 맞다 싶게 던져두고, 역시나 '금리'에 집중하는 것 같다. 금리 부분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의견안이 제시된 것만 봐도 그렇다.
"미국 금리가 4번 인상되면 주식을 팔고, 그전엔 팔지마라."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예금이나 채권과 대비해서 주식의 기회비용이 커지면서 그 가치가 낮아지기에 가장 주의해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즉, 로저스는 과거의 금리동향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4번 인상이 이뤄질 경우에 기회비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시장이 침체로 이어진다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내친김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동향을 살펴보았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이 1999년도부터의 자료밖에 없어서 그 이전 동향을 알 수 없지만, 1999~2015년까지의 동향은 일반적으로 평균4~5회 인상, 혹은 인하 후 반대 방향으로 다시 4~5회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로저스가 말한 미국 금리 상황과 무척이나 유사하다.
그러나 이는 평균적인 수치일 뿐이므로, 진정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잘 유지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첫번째 인상될 때부터 차츰 주식의 비중을 줄이기 시작하여 3번째 인상이 이뤄질 쯤엔 대폭적으로 처분해 두는 것이 거시경제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오류를 줄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4월 말, 금통위는 2012년 7월부터 3월까지 여섯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리고 앞으로 추가적 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하더라도 마지막 1번 정도가 한계일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아주 타당한 생각일 것이다. 즉, 마지막으로 최근에 인하되었던 3월 21일은 주식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최고로 좋은 시점이었던 것이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좋다고 생각된다. 현재 많은 증권사들이 박스권을 예상했다가 코스피 지수가 오르자 부랴부랴 재조정을 하면서 2200정도까지를 코스피 지수의 예상 상한선으로 제시했는데, 만약 중간에 특별한 일(미국 기준금리의 빠른 상승 등)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에는 증권사들의 예상수치보다도 훨씬 높은 2400~2500까지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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