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은 개선된 모습인데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분명히 '숫자'는 제대로 나오고 있는데 도대체 왜 그럴까?

 

▶ 숫자로는 KB손해보험의 매출, 이익 등이 모두 개선되고 있는데다가 그다지 주가가 높아서 실적과 상관없이 떨어지는 고평가 상태 등도 아닌 이상, 이럴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인간의 심리에 강한 영향을 미쳐서 오히려 숫자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현재 KB손해보험에 내재된 보이지 않는 위험은 크게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될 수 있겠다.

 

1. 유상증자 가능성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RBC)을 높게 유지할수록 좋고, 일정한 수치는 강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KB손해보험에 유상증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결국 주주들에게 추가로 돈을 모은다는 것인데, 자금을 추가 납입하고 싶어도 현재 수중에 자금이 없거나, 애초에 기업의 전망을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는 주주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상황이다. 게다가 업황이 오래된 기업이 유상증자를 한다면(그것도 성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기업에서), 이는 경영을 제대로 해 오지 못했다는 뜻의 반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적절한 배당책정과 사업계획 수립을 해온 장수기업은 당연히 필요한 자금을 이미 마련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2. KB금융과의 합병

 

얼마 전 현대증권과 지주사의 합병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손보사도 그럴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이 때 과연 누구에게 좀 더 유리하게 합병이 결정될 것인가 하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당연히 대주주에게 좀 더 유리하게 합병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이런 합병을 또 달가워하지 않는 주주들도 있다.

 

3. 매출액과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

 

KB손해보험은 최근 매출액과 이익이 꽤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기준금리는 자꾸 낮아져 빠르게 증가한 이익들을 운용할 곳이 부족해지고 있는데다가, 새롭게 매출과 이익을 올려주는 신규 고객들이 과연 다른 경쟁사의 오래된 고객들과 비슷한 위험(사고 가능성, 보험사기 등)을 부담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