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게 되면 여기서 발생된 에너지를 이용해 필요한 만큼을 소모한 뒤, 남은 영양분은 나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방으로 저장하게 된다. 이 저장과정에서 살이찌게 되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남은 영양분으로 혈당이 상승한다.
2. 혈당을 떨어뜨리고 지방을 저장하기 위한 인슐린이 분비된다.
3. 지방세포에는 당을 저장하기 위한 입구와 출구가 존재하는데, 인슐린은 입구를 열고 출구를 닫는다.
4. 열린 입구로 당이 들어가고, 쌓인 출구는 막혀 빠져나가지 않게 된다.
5.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계속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당이 지방세포에 계속 저장된다.
이 과정이 살이 찌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이다. 만약 혈당이 많이 올라가는 음식을 먹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된 상태에서 음식의 양마저 많이 먹는다면 열린 지방세포의 입구로 당이 엄청나게 쌓이면서 빠르게 살이 불어나게 된다.
반대로 음식을 단식하거나 소식을 하게 되면 혈중에 당이 떨어지고, 인슐린 분비가 이뤄지지 않는다. 지방세포의 입구는 닫히면서 더 이상 그 속에 당이 쌓이지 않게 된다. 여기에 출구가 열려 지방세포 속 당이 빠져나와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게 만든다. 지방 속 당이 빠져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살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슐린에는 단순히 혈당수치로만 분비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기분 상태에 의해서도 반응한다. 이를 두고 인슐린은 '즐거운 호르몬'이라고도 하는데,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기분이 좋은 경우에는 인슐린 분비 항상성이 유지되어 적절하게 분비되나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기분이 좋지 않아지면 이 항상성이 깨지면서 살이 찌기 더 쉬워진다.
술을 마시면 살이 잘 찌는 이유도 위에서 찾을 수 있다.
술은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이고, 대부분 술을 마실 때 기름진 음식을 먹는데 이런 것들은 대부분 고지방 음식이다. 기름진(고지방) 음식 + 당류 음식은 그냥 그대로 다 살로가는 작용이 이뤄지면서 비만이 되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반복해 나타나는 비만은 특히 위험한데, 배가 나왔는데 누웠을 때 배가 옆으로 흘러내리지 않으나 땡땡하게 볼록 하늘로 튀어나와만 있는 내장지방형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인슐린 저항성을 계속 가속화시켜 만성징환 원인이 되면서 특히나 위험하다. 지방이 모이기 쉬운 곳이 혈관도 많고 간도 가까운 내장이기에 이곳먼저 문제가 발생한다.
고지방 다이어트가 이야기가 나온 이야기도 이 이론과 연관있다. 고지방 음식 + 당류 음식에서 당류에 해당하는 대표인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인슐린을 자극하는 유일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인슐린을 자극하지 않는 지방을 섭취해 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많이 먹어도 살 찌지 않는다'라는 말이 고지방 다이어트에 따라다니며 인기를 끌었다.
단, 인간의 뇌 활동에는 당이 꼭 필요하기에 약간의 탄수화물은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는데다가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기타 여러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다양한 채소를 꼭 많이 먹어야 한다. 그런데 '고지방'이라는 이름만 듣고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하지 않기에 영양불균형, 과다 포화지방에 의한 당뇨나 심장병 등이 자주 발생한다. 이론상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지만, 행하는 방법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을 잘 모르는 것이다. 단순히 고지방이라는 이름만 듣고 그냥 기름진 음식만 먹으면 된다고 착각을 한다.
이런 까닭에 다양한 의사와 의료 단체에서는 '고지방 다이어트 하지말라'고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므로, 이 다이어트를 행하려면 꼭 전문가와 상당해가면서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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