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는, 소비심리가 개선되어 적극적인 소비활동이 나타나는 것은 언제일까? 간단하다. 예전보다 지금 더 부유해졌고, 앞으로도 이것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부유해질 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소비심리가 개선되어 물건이 잘 팔린다. 이를 '부의 효과' 또는 '자산 효과'라고 부른다. 반면에 이전보다 가난해졌고, 이것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를 줄이게 된다.

 

그렇다면 언제 스스로가 이전보다 부유해졌거나, 가난해졌다고 느낄 것인가? 간단하다. 통장에 잔고가 이전보다 많아졌다는 것이 눈에 보이면 되는 것이다. 소유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물론 느낄 수 있겠지만 집과 같은 경우에는 집압에 집 가격이 계속해서 공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따른 심리 변화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 즉, '금융자산'인 예금, 적금, 주식, 채권 등 실시간으로 자신이 보유한 것의 총 금액이 눈에 찍혀서 바로바로 표시되는 것들이 가장 자신의 부의 증감을 느끼기 쉬운 자산이다. 그러나 부동산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 같은 투자금융자산보다 가격의 변동이 적어 훨씬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똑같은 가격이 상승했을 때 결론적으로 더 높은 소비를 이끌어내는 경향이 있다. 즉, 반응 속도는 금융자산이, 반응 정도는 부동산이 더 크다.

 

부의 효과는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경제지표와 함께 작용하면 더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낮아지는 상태에서 보유중인 주식이나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실업률이 높아지는 와중에 주식 가격마저 폭락하면 소비는 급격하게 식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실업률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사회적으로 불안함이 점차 커지는 중이더라도, 주가가 많이 올라간다면 일자리에 대한 불안함은 조만간 사라질 수도 있다. 강력한 부의 효과가 작용해 소비가 오히려 늘어나면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고용을 확대할 것이고 이것이 소득의 증대와 안정감을 다시 불어넣어주면서 소비가 다시 증가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실업률이나, 임금변동, 물가변화 등 그 무엇보다 강력한 효과가 부의 효과일지 모른다. 듀젠베리의 상대소득가설 등으로 생각해보면, 당장 일자리를 잃거나 하더라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 등으로 인해 쉽게 기존의 생활을 포기하기가 힘들다. 마지막까지 버티다가 결국 수중의 돈이 도저히 감당안될 정도로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기존의 생활을 포기한다. 이런 상황에 보유하고 있던 금융자산 등의 가치가 상승해 수중에 돈이 많아지면 웬만해선 소비가 줄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눈에 보이는 통장 잔고는 어쨌든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단기적으로라도 수요욕구가 증가할 수 있다.

 

이런 부의 효과를 예측해보려면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의 국민계정에서 국민대차대조표 등의 항목에서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한국과 같은 수출위주 국가는 가장 중요한 곳이 세계 최대의 소비국인 미국의 동향이다.

 

미국의 부의 효과 동향을 살피기 위해 먼저 www.federalreseve.gov에 접속한 다음, 데이터 항목중에서 미국의 금융장부를 찾아 들어간다.

 

(Financial Accounts of the United States 클릭)

 

그 다음 금융 장부 안내서로 들어가고,

 

(Financial Accounts Guide를 클릭한다)

 

안내서에서 정리한 자료를 보기위해 '표'를 찾자.

 

(Tables로 접속)

 

그 다음 개인의 자산과 부채항목 부문을 찾으면 된다.

 

(L. 6 Assets and Liabilities of the Personal Sector를 클릭한다)

 

이제 개인들의 재무데이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것이 총 금융 자산의 동향이다.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했는지 가장 위에 올려 놓았다. 이것만 살펴보아도 개인의 전체적 금융자산 동향을 살피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좀 더 신중하게 개인의 예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총 부채 등을 함께 살펴보면 더 좋을 것이다.

 

자산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되면 소비와 관련된 주식 등의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고,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경제지표들과 합쳐 경기확장이 예상된다면 경기순환과 관련된 주식이나 회사채, 원자재 등도 좋을 것이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