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가들의 경제가 점점 더 하나의 국가처럼 통합되어 가고 있는 것을 세계화라고 한다. 운송수단과 통신시설이 발달하면서 운송 및 통신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천천히 진행되던 세계화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고, FTA 등으로 관세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국제은행 등의 등장으로 국가간 여신과 차입이 시작되면서 금융시장마저 세계화가 이뤄지자 상상도 할 수 업을정도로 국가간 경제통합이 빠르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무슨 좋은점과 장점이 있기에 각 국가들은 운송수단과 통신시설을 정비하고, 관세장벽을 낮추고 금융시장을 개방하였을까? 즉, '무역'을 더 강화해 나갔을까?
인간사회의 물자가 풍족해진 과정을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예전에 사람들은 대부분의 물건들을 자급자족하였다. 농사를 짓거나 목축을 통해 식량을 확보했고, 동물의 가죽이나 베를 짜는 등 직접 옷을 만들어 입고, 집도 스스로 지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농사를 잘 짓는 사람, 동물을 잘 기르는 사람, 옷을 잘 만드는 사람, 집을 잘 짓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잘하는 것을 서로하면서 각자가 만들어낸 상품들을 서로 교환하는 것이 더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길임을 차차 깨닫게 되었다. '분업화'와 '전문화'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인식은 산업사회, 정보사회가 시작되면서 더 빠르게 고착화 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제 '무엇이든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라고 할 정도로 분업화와 전문화가 많이 진행되었고, 중요해졌다. 농경사회에서는 축구를 아무리 잘해봤자 굶어죽지나 않을까 걱정해야 했을테지만, 이제는 축구만 잘해도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는 교환매개인 화폐, 즉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되었다. 축구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준 다음 필요한 의식주와 관련된 것은 그냥 돈으로 구입해 사용하면 된다.
세계화를 통한 무역의 강화는 분업과 전문성을 이전보다 더 극대화시켜 물자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에 국가와 기업들이 빠르게 진행시켜 온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기후 조건으로 열대과일을 기르기 어렵다. 그러나 열대과일을 먹고 싶어하는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때 기존에는 한국내에서 열대과일을 어떻게든 힘들게 재배해 시장에 나오고, 사람들이 그것을 사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세계화가 진행되면 이제 열대과일을 훨씬 기르기 좋은 조건에 있는 국가들에서 이것들을 사오면 된다. 이를테면 한국이 잘하는 반도체를 넘겨주고 열대과일을 받는 식이다.
(대표적 열대과일 중 하나인 바나나)
(한국의 대표 수출품 중 하나인 메모리 반도체가 컴퓨터에 부착된 모습)
한국은 잘하는 반도체 생산에 집중해 이전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열대과일을 기르기 좋은 국가는 여기에 집중해 더 많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의 숫자가 늘어난다. 사회가 더 풍족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간의 교환이 활발하게 진행될수록 더 많은 상품의 생산, 가격의 하락을 불러일으켜 물자를 풍부하게 한다. 또한 특정한 물자의 생산이 더 이상 필요없으면 유휴 인력들은 또 다른 인간에게 필요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창의성이 발휘되고 혁신이 진행되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들이 공급되어 또 다른 수요욕구를 채우거나 인간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세계화를 통한 무역의 강화는 이런 교환을 통한 이득을 기존보다 더 크게 해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물자가 풍족해지며, 그로인해 혁신과 창의성이 더 많이 발휘되는데다가, 각 국가내에서 강점을 보이는 분야의 지식이 결합되거나, 서로 간 다른 문화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방식들은 더 많은 개발과 혁신이 이뤄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 세계화에는 부작용과 문제점도 존재한다.
위에서 예를 든 바나나를 생각해보자. 세계화가 진행되면 더 크고 값이 싼 바나나들이 대량으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다면 기존에 한국에서 바나나를 생산하던 사람은 어떻게 될까?
이는 비단 바나나와 같은 한 가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그와 관련된 개인 및 기업들의 경쟁력을 상실시킨다. 해외생산물품들이 들어오면서 국내생산생태계를 파괴시키는 것이다. 생산생태계가 파괴된 사람들이 다른 것을 하게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개발과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몰라도 당장 눈앞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실업이 더 눈앞에 밟힐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개발과 혁신은 꼭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다.
파괴된 생산생태계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기존보다 더 싸게 물건 등을 소비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나은 상황이 될지 몰라도, 당장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세계화를 통한 무역과 교환의 확대가 그 무엇보다 괴로운 저주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위에서 이야기한 무역의 장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한 이분들이 보기엔 '높은 관세장벽'과 함께 '보호무역'이 오히려 더 옳은 선택이다.
기존 생산생태계 파괴와 함께 발생하는 실업 증가라는 문제점 이외에 세계화에는 또 다른 단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한 국가의 위기가 다른 국가로 연쇄적으로 퍼져간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바다건너 있는 아메리카 대륙이 어떻게 되든 말든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오세아니아 대륙이나 유럽에서도 어떤 사건이 터지든 우리나라의 경제와는 무관했다.
하지만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사건까지 이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유가가 폭락해 중동경제가 안좋아질 거 같다고 하면 우리나라 중공업 기업들이 휘청하며,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기도 한다. 또다시 바나나 사례를 가져와 이야기하자면, 바나나를 수입하던 국가에 홍수라도 나서 바나나 재배가 잘 이뤄지지 못하면 이 영향이 한국까지 영향을 끼쳐 바나나 가격이 갑자기 치솟기도 한다.
국내 문제만 신경쓰면 되던 기존과 비교해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여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계화는 전문화와 분업을 강화시킨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단기적 실업 발생과 함께 지구 반대편에서 생긴 문제마저 고려해야 한다는 단점이 함께 공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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