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펜실베이니아대학 졸업실 연설에 한 사람이 초대됐다.

 

1995~1999년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루빈(Robert Rubin)이다. 이 연설에서 로버트 루빈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4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다음과 같다.

 

1. 세상에 확실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사실이다.

2. 의사결정은 확률로 평가해야 한다.

3. 불확실하더라도 선택은 해야한다.

4. 평가를 할 때는 결과와 함께 과정을 꼭 보아야 한다.

 

이 네가지 원칙은 특히 투자자들에 있어서 유용한 조언이라고 여겨지고 있는데,

 

 

먼저 1번과 같은 경우 '자기과신'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는 언제나 불확실성을 안고 가며 그 변동성의 범위와 분포 정도를 정확히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투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과신하고, 뛰어난 자신이 한 예측에 강한 신뢰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언제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터지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특정한 부분에 과도한 포지션을 지속하다가 큰 손실을 입게 된다.

 

 

2번의 경우 이익과 손실의 규모가 비슷하리라 예상되면 어느 쪽이 확률이 높은 것인가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규모가 다르다면 규모까지 포함해 기댓값으로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한 투자에 대해서 80% 확률로 100원의 이익을 보고, 20%의 확률로 500원을 잃는다면 이 투자에 대한 기대값은 '(100×0.8) + (-500×0.2) = 80 - 100' 이라는 결과가 나와 결과값이 마이너스가 된다. 이익을 얻을 확률이 높더라도 이런 경우엔 포기하는 것이 옳다.

 

 

3번의 경우 불완전하고 불충분한 정보에 근거해서라도 결론을 내리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언제나 완벽하고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아니 대부분의 경우 불완전하고 불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 나름대로 이 정보들을 이용해 결론을 도출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정보가 무조건적으로 많이 제공된다고 해서 결과 예측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정보는 의사결정에 혼란만 불러일으키고 미래 예측에 대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경마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5개, 10개, 20개, 40개 씩으로 제공하고 결과 예측을 추적하였는데 5개에서 20개까지는 예측의 정확도가 아주 미세하게 증가하긴 했으나 거의 차이가 없었고, 40개가 제공되었을 땐 오히려 하락했다. 그러나 정보를 바탕으로 한 확신은 결과 예측 능력과 달리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4번의 경우 결과만을 보게 될 경우 그 과정중에 있었던 위험을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옵션에 전재산을 집어넣고 할때마다 100%씩 10번을 불려낸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결과치만을 본다면 10번다 수익을 얻어낸 것이기에 위험이 없었던 것처럼 착각하기 쉽고,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위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을 때 위험이 현실화되면 엄청난 손실과 함께 심리적 충격이 덮치면서 다시 일어서기 힘들게 만들어버린다.

 

과정을 꼭 함께 보아야 위험을 기억할 수 있고, 그 위험을 줄일 방법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수익을 낼 방법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며, 자신과 똑같은 의견만 받아들이고 다른 의견은 무시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Posted by 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