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관련된 사기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 뉴스를 좀 챙겨본다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라임펀드나 옵티머스 펀드 같은 정치권력과 연관된듯한 펀드 사건으로 이미 금융시장은 앓고 있는 상황인데, 대여계좌 등으로 애초에 금융시장조차 통하지 않은 금융사기까지 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여계좌란 증권사를 통한 파생계좌를 이용하지 않고 하는 모든 계좌라고 할 수 있는데, 증권사를 통한 파생상품 계좌는 파생상품의 높은 레버리지의 위험성으로 기본적으로 높은 담보금(예탁금) 등을 요구하고 관련 교육을 받기(혹은 관련 금융 자격증 요구) 및 일정한 모의투자 기간 등을 요구한다. 그러나 대여계좌는 그런 모든 귀찮은 절차나 높은 예탁금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을 꼬드긴다.


'자신'의 계좌를 이용하지 않고 업체가 빌려주는 '대여'계좌를 쓰는거라 업체가 담보금이나 교육 등을 감당해준다는 논리인거 같은데... 들어보면 알겠지만 일단 차명계좌라는 것에서부터 금융실명법 위반행위라고 보여진다. 원래라면 담보금을 채워놓고 교육을 받아야 함에도 이를 하지 않고도 금융실명법을 위반해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런데 더 큰 위험은 그런 대여계좌가 대부분 정식으로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이뤄지는 계좌가 아닌 존재조차 하지 않는 계좌라는 점이 문제다. 대여계좌는 그런 모의(가상)계좌를 제공하고 본격적으로 사기행위를 벌이기 시작한다.


1. 고객에게 돈을 받는다.

2. 모의계좌를 내어주고 그 계좌에 진짜 돈이 있는것처럼 보이게 사이버머니를 넣어준다.

3. 고객이 손실이 발생하면 그 돈을 모두 가져간다.

4. 만약 이익이 발생하여 돈을 빼갈려고 하면 돌려주지 않거나 도망간다.



이런 사기를 쳐도 잘 잡히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1. 선물 계좌, 특히 투기성 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덤비는 해외선물 계좌는 1000개가 있으면 990개 이상은 결국 모든 돈을 잃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익을 얻기가 쉽지 않다. 변동성이 매우 심하고, 수수료도 높은편이라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2. 대여계좌를 이용하는것 자체도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매우 낮은 확률로 이익을 본 사람이 돈을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신고자체를 꺼려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대여계좌 사기가 더욱 악랄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커지고 있는 개인방송 시장을 이용해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BJ등의 사람들이 모의투자를 하면서 마치 진짜 돈인것처럼 거래를 하고 이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큰 돈을 벌 수도 있다는 것을 마구 어필한다. 이들은 모의투자계좌로 돈을 잃더라도 사이버머니를 그냥 채워서 다시 돌아온다. (이들은 다른 계좌에 있던 돈을 가져왔다, 부모님에게 빌려왔다, 다른 자산을 팔았다 등등 온갖 거짓말을 일삼고, 실제로 '인증'하려는 듯한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등 자신이 사이버머니가 아닌척 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다. 시청자에게 실제 돈으로 돈 버는 모습을 보여줘야 돈에 대한 욕망과 희망을 자극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계속 사이버머니로 거래를 하다 보면 큰 이익을 보는 것을 보여줄때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하룻밤만에 몇백만, 몇천만, 심하면 억단위로 돈을 벌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그렇게 흔들린 사람들이 파생상품을 거래해보려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아까 위에서 말한것처럼 높은 담보금과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등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때, 개인방송 한 켠에 '대여계좌'배너를 띄워놓고 이곳을 이용하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대여계좌를 이용하기 위해 돈을 입금하는 순간, 자신의 돈은 이미 100% 모두 잃은것과 다름없는 상태가 된다. 대여업체와 개인방송 BJ가 그렇게 입금된 돈을 둘이서 나눠서 가져가고, 돈을 넣은 사람에게는 사이버머니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기자왕 김기자'라는 분의 유튜브 채널에서 몇몇을 사기라며 직접 이에 대한 밝히는 중이다)


(또 한명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


위에 나온 '강은호', '소보루'라는 인물들 이외에도 '대여계좌'를 권장하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99%는 모의투자와 대여계좌를 이용한 사기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들이 올려놓은 영상들에는 '하루만에 얼마 벌었습니다' 같은 내용들이 수시로 섞여 있다.



이런 BJ들은 어찌보면 최근 유튜브에서 말이 많았던 '뒷광고', 아니 그 수준이 아니라 위에서 이야기한 라임펀드나 옵티머스 펀드보다 더더욱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데, '고객이 무조건 돈을 잃어야 내가 돈을 번다'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라임펀드나 옵티머스 펀드등의 권력과 유착되어 돈을 모으고, 약속된 곳과 다른 곳에 돈을 투자하는 등으로 고객의 돈을 차츰 날리면서 그 전모가 밝혀졌다면 위의 대여계좌를 통한 사기수법은 돈을 차츰 잃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고객돈을 그대로 가로채는행위에 해당한다. 칼만 안들었을 뿐이지, 남의 돈을 절도한 행위나 다름없다.


라임펀드 등은 중도에 환매를 요청했다면 그런 고객이라도 돈을 돌려받았을 수 있었을 것인데(혹은 너무 운이 좋아서 이들이 투자한 부실 자산등 에서 정말 이익이 많이 나던가), 이들 대여업체와 BJ들에게 속은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것도, 금융감독원이나 법원 등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사모펀드 사태보다 적다.




안그래도 금융시장은 그 특수성때문에 금융감독원 등을 통해 매우 엄격한 관리를 받고 각종 규제가 많은 시장이다. 금융시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한 사기 및 절도행위이므로 라임이나 옵티머스 펀드에 준하거나 그보다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각종 사모펀드와 함께 대여계좌 사건은 금융감독원이나 수사기관이 어떻게 나서고 법원이 어떤 판결을 하여 처리하냐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흔들리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신뢰성을 판가름해주는 분기점일수도 있다.



대여계좌 사기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방송 광고나 배너에 증권사 등 금융회사의 배너 및 그 금융회사의 공식 전화문의 번호 등이 아니라면(개인 휴대폰 번호 등이 있다면) 사기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대여계좌 관련 불법과 사기 행위 뉴스들)


위의 기사들이 보여주는것처럼, 이런 대여계좌는 사람들에게 조금 잊혀졌다고 싶으면 정기적으로 돌아와 또 사람들을 기망하고, 강박상태에 빠뜨려 사기를 친다.


최근 개인방송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아 사기를 친것처럼 다음엔 또 어떤 변종 형태로 사람들을 끌어모을지 모르므로 웬만하면, 아니 웬만하면이 아니라 꼭 금융감독원 등에 인증된 증권사를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하자.

Posted by 은목걸이